내가 태어난 시기는 6.25 전쟁 무렵이어서 전쟁으로 산업시설이 파괴되고 농업기반시설도 열악하여 우리나라 국민들 생활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이때 어린 나이에 먹어본 풀뿌리와 나무껍질(草根木皮)은 다음과 같은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배고파서 먹었지만 약초를 먹고 다닌 셈이다.
1. 삘기
벼과 여러 해 살이 풀이다. 띠라고도 한다.
숫이 나오기 전 줄기가 알을 밴 것처럼 통통하게 자랐을 때 뽑아서 먹는다.
연할 때 먹으며 시기가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고 "쇄졌다" 하고 질겨서 먹을 수가 없다.
- 뿌리는 하얀데 달차지 근하여 씹으면 단맛이 난다.
2. 무릇 뿌리 삶아서 먹으며 처음에는 달짝지근하고 나중에는 쓴 맛이 난다.
꽃무릇이라 하는 상사화도 뿌리가 비슷하다.
상사화는 잎이 날 때 꽃을 볼수 없고 꽃이 필 때 잎을 볼 수 없다 하여 상사화라 한다.
3. 메꽃뿌리
하얀색 뿌리인데 물에 씻은 다음 쪄서 먹는다. 달차지근하며 고구마맛에 가깝다.
4. 소나무 피
1년 정도 자란 소나무 가지를 탈이나 낫으로 잘라 겉껍질을 살짝 벗기면 그 속에 단물을 머금은 내피가 나옵니다.
그러면 하모니카 불 듯 내피를 문질러 먹습니다.
나무하러 가서 먹는 특별한 간식이었지요.
5. 찔레꽃 순
찔레꽃이 봄이 되면 새순이 나오는데 어린순을 먹는다. 달콤한 맛이 난다.
6. 꿩밥
꿩밥 나무의 열매인데 맛은 신맛이 난다. 매우 신맛이다.
7. 도토리
도토리나무 열매를 먹는다. 여물어지면 딱딱해진다. 여물기 전에 따먹는다.
떫은맛이며 묵으로 쒀서 먹기도 한다.
8. 상수리 열매
도토리는 길쭉한 반면 상수리는 구슬처럼 동그랗다. 떡갈나무와도 유사하며 벌, 풍뎅이, 사슴벌레등 곤충들은 나무하러 집을 좋아한다.
9. 잔대 뿌리
도라지뿌리 비슷하나 도라지에 비하여 쓴맛이 덜하여
먹기 좋다. 사포닌이 들어 있어 한약재이다.
10. 피나무 잎사귀
깨 중 나무라고 불렀으면 봄에 새잎이 나오면 다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였다.
11. 산딸기
산딸기 덩굴의 열매
12. 까마중
열매가 익으면 까만색으로 변한다.
맛은 달콤하고 쌉싸름하다.
13. 머루
산에 나는 포도.
처음에는 파랗다가 시간이 지나면 새까만 해짐.
14.으름
으름나무의 열매, 키위 비슷한 덩굴나무 열매이다.
15.진달래꽃
진달래나무의 꽃잎을 먹는다. 단맛이 난다.
16. 아카시아꽃
아카시아 나무의 하얀색 뀿을 피운다
17. 맹감
맹감나무의 어린 열매를 먹었다.
맹감 잎사귀는 떡을 솥에 찔 때 보조재로 쓰이고 뿌리는 한약재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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